앙스타 가사 번역/UNDEAD

ENSEMBLE STARS!! SOLO SONG

STILL FLAME

朔間 零 · 사쿠마 레이

NOTICE | 번역 안내

본 게시글은 『앙상블 스타즈!!』 수록곡의 개인적인 비공식 팬 번역입니다.
공식 번역이 아니며, 오역이나 의역 및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곡 및 캐릭터에 관한 권리는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LYRICS · JAPANESE / KOREAN

 

 

나른하게 눈을 내리깐 눈꺼풀 너머, 희미하게 일렁인 잿불이

움직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애태우고 있는 걸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시작의 끝에서 막은 내렸고, 남은 것은 떠도는 열기와 여운

기나긴 영원을 새겨 가며, 지금은 그저 이 밤 속에서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었던

내 노래를 선택하고 원해 주었던

지금도 같은 밤에 잠든 너를 품에 끌어안듯이

조용히 계속 타오르는 Flame

언제까지나 벗어날 수 없는 추억이라면, 이대로 함께 데려갈 뿐이야

성공도 후회도 떼어 낼 수 없으니, 함께 안고 살아가면 돼

이윽고 해가 떠오르고 막이 올라, 꿈과 예감이 손짓해

눈부신 이유는 하나만이 아니야

알고 있어 (일렁이는) Flame

내 꿈을 나란히 서서 믿어 주는

내 아침에 미소로 화답해 주는

지금도 같은 밤에 잠든 너를 불러 깨우듯이

여기서 너를 생각하고 있어

심장이 흔들어 깨운 바람이 되어, 분명한 변화를 새겨 넣고

내일을 똑바로 바라보자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는

내 노래를 선택하고 원해 주는

날이 밝기 직전의 밤에 잠든 너를 마음에 품고

조용히 계속 타오르는 Flame

AFTERWORD

개인적인 감상

처음 듣고 눈물을 찔찔 흘렸음... 가사에서 레이가 자신을 가리킬 때 俺(오레), 상대방을 가리킬 때 お前(오마에)를 쓰는데 지금 (와가레이)는 쓰지 않는 오레이 말투라는게....너무 가슴 벅벅 찢어짐. 나는 이 노래가 와가레이가 오레이에게 건네는 말 같다는 해석을 참 좋아한다.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그 시절의 상처와 열정까지 품은 채 새로운 내일로 나아가는 내용이라고 생각함. 곡의 첫 부분에서 埋み火가 나오는데 이건 단순히 꺼져 가는 불이 아니라, 재 속에 묻혀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열기를 간직한 불씨를 뜻하는 말임.

 

오레이 시절의 레이는 유메노사키에서 압도적인 존재였음.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지만 그만큼 지나치게 많은 기대와 책임을 떠안아 그걸 버거워했음을 암시하는 대사가 자주 나왔음.

 
"나는 할 수 있으니까? 슈퍼스타 사쿠마 레이쨩이라면 뭐든 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 나의 의사는, 소망은, 마음은 고려해 주지 않는 거냐고? 이녀석이나 저녀석이나 어째서 나에게 시키려 하는 거지? 나는 사실 그런 게 지긋지긋했어."

그런 레이가 오기인의 패배를 받아들이고(스스로 그러한 결말을 원했고), 과거의 무대에서 내려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불씨라는 개념이 더 잘 느껴짐. 무대에서 내려왔다고 해서 그 시절의 열정이나 감정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니까.

 

오히려 와가레이는 그 불씨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마치 오레이에게
괜찮아. 네가 품었던 불꽃은 아직 꺼지지 않았으니까. 이렇게 말해주는 것만 같음...

 

그리고 더불어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동료들과 팬)에게도 말해주는 의미 같은게

 

오레이의 시대가 끝났다고 해서 사쿠마 레이의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그저 하나의 막이 내렸을 뿐이고, 자신은 다른 무대에서 새로이 태어나 노래하고 있다 이렇게 전하는 것 같아서 눈물을 참지 못함.

 

레이의 작중 묘사(룩백 참고)를 생각해보면, 레이는 어둠(=흡혈귀인 사쿠마 가문, 그리고 유별난 자신의 처지) 에 안주하지 않고 인간과 섞여 살아가고자 했고 리츠 또한 그렇게 살길 원했던 것 같음. 밤의 어둠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도, 아침이 찾아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는 가사가 더욱 그런 레이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 같아서 아 이게 사쿠마 레이의 진심인가? 하고 생각하게 됨.

 

밤에 속한 사람이 아침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
흡혈귀라는 이미지를 지닌 레이에게 이보다 아름다운 변화가 있을까...?

 

보통 성장 서사에서는 과거의 자신을 극복하거나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레이는 과거를 지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음. 이건 오기인 서사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데, 스카우트 익센트릭 에서도 의외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나는 당연히 오기인으로 묶였던 시간동안 다들 고통스러웠을거고 그 과거가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했는데 슈가 결말을 아는데도 시간을 되돌려 너희와 함께한 시간을 다시 겪고 싶다고 했을 때 머리를 얻어 맞은 기분이었음. 고통도 후회도 분명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그들과 함께한 과거가 찬란했고 행복했다고 말하는 심정이 정말 감도 안 왔음...

 

얼터드 이벤트 스토리에서도 레이는 복수도 과거를 없던 일로 덮는 것도 아니라 오기인과 항쟁의 시대가 그저 아픔으로만 기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는데 성공했던 순간도, 후회했던 순간도 모두 자신을 이루는 일부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음. 이게 진짜 어른의 맛인가?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과거의 레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충분히 존중받지 못했음. 그때 네가 했던 선택을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후회가 남아 있다면 그것도 함께 데려가면 된다고 노래하는 사쿠마 레이의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감도 안 온다.

 

이건 과거를 완전히 용서했다는 선언이라기보다, 과거와 더 이상 싸우지 않겠다는 다짐 같은게 아닐까?

 

첫 번째 후렴에서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노래를 선택해 주었던 존재를 떠올리는데, 마지막 후렴에서는 그 표현이 현재형으로 바뀌어, 지금도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노래를 선택해 주는 존재를 노래함.

 

이 변화는 단순히 시간이 흘렀다는 것 이상으로 과거에 레이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고, 지금도 레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음

 

여기서 노래의 상대를 팬이나 동료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오레이로 해석할 수도 있음.

 

과거의 자신이 믿었던 꿈을 현재의 자신이 이어받고, 현재의 자신이 부르는 노래를 과거의 자신도 듣고 있다는 해석하면 과거의 레이와 현재의 레이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응원하는 관계가 됨 (최종 사망)

 

그렇게 생각하면 이 곡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시간의 양쪽 끝에 있는 두 레이가 서로에게 보내는 답장처럼 느껴짐.

 

이 곡의 불꽃은 거대한 화염이나 모든 것을 태워 버리는 불길이 아니라 조용히, 하지만 계속 타오르는 불꽃임.

 

한때 세상을 뒤흔들 만큼 강렬했던 오레이의 불꽃이 지금은 조금 다른 모습으로 타오르고 있다고 생각하길 바라는 것 같달까? 예전처럼 모든 사람의 기대를 짊어지고 자신을 불태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꿈과 사람들을 위해 오래도록 빛을 남기는 불꽃.

 

이 노래에 얼마나 진심을 담은건지 듣는 내내 그냥 사쿠마 레이씨의 개쩌는 생을 함께 살아온 것 같고 눈물이 멈추지 않음....

— STILL FLAME —

 

© 텐쇼인악개